<<농업인 인터뷰>>
“저는 토종벌을 23년째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저희 농장의 토종벌들이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병에 걸려 거의 다 폐사했습니다. 대체 낭충봉아부패병은 어떤 병입니까?”
1. 낭충봉아부패병 소개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태되기 전에 말라죽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요.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 벌통에서 벌통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한 번 발병하면 주변의 벌들이 모두 폐사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198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발병해 사육농가의 90퍼센트 이상이 감염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과 올해 전국적으로 발생해 전체 32만여 벌통의 95%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2. 낭충봉아부패병 예방법
<<농업인 인터뷰>>
“한순간에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낭충봉아부패병, 어떻게 예방해야 합니까?”
가. 벌통 교체
현재 농가에서는 대부분 정사각형 모양의 계단식 재래 벌통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재래 벌통은 면역력을 높이는 일벌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알을 낳는 여왕벌 관리가 힘들고 벌집의 상태를 관찰하기도 어려워 쉽게 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벌집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하면서 일벌의 수를 늘려주고 여왕벌 관리가 쉬우며 벌집의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 벌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개량벌통은 가로 31 세로 43 높이 27센티미터 크기로 소초광이 6개~7개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재래 벌통 1통으로 소초광 2개를 만들 수 있는데요. 기존의 벌통을 개량벌통으로 교체 할 때는 기존의 전통봉군 두통을 합쳐서 개량 벌통의 소초광이 최소한 3내지 4매가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벌통 교체 작업은 날씨가 따뜻한 3월부터 10월 하순까지 오후 6시 이후에 실시하는데요. 먼저 재래벌통에서 꺼낸 벌집을 실을 이용해 벌집이 떨어지지 않게 소초광에 묶어줍니다. 이때 재래벌통에 있던 여왕벌들은 그 중 한 마리만 선택해 왕롱에 일벌 3~5마리와 함께 개량 벌통에 가둬 두는데요. 이틀이 지나면 개량벌통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 때문에 사흘째가 되면 여왕벌을 풀어 줍니다. 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여왕벌은 도태시키거나 여왕이 없는 다른 벌통에 같은 방법으로 넣어주는데요. 이때 여왕벌은 아직 야생성(분봉)이 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착을 해서는 날개를 절반 정도 절단해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벌집 수 조절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옮겨진 벌집은 그 수가 3~4개 정도로 일벌 7천 내지 1만 마리 정도가 살 수 있는데요. 일벌은 유충을 키우고 벌통내부의 질병오염원의 제거, 온도조절, 꿀 및 화분 수집 등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을수록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량 벌통 1통당 약 7천 마리 이상의 일벌이 살 수 있도록 벌집 수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일벌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벌집 기초가 만들어져 있는 소초광을 사용해 여왕벌이 산란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줍니다.
다. 분봉 전 여왕벌 키우기
벌집이 커져 분봉 할 때는 먼저 새로 만들어진 소초광에 새 벌통의 주인인 여왕벌을 키워줘야 하는데요. 새 여왕벌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여왕벌이 산란한 유충을 인공적으로 만든 여왕벌의 집, 즉 왕안에 두 번 넣어주는 이충법을 이용합니다. 이충은 부화한지 하루나 이틀 정도 된 유충을 골라 소초광에서 이충침 등을 유충의 뒤쪽으로 넣어 조심히 로열제리와 함께 채취하는데요. 그 이유는 부화한지 하루나 이틀 정도 된 유충이 가장 우수한 여왕벌로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충 옮기기가 끝나면 인공 왕대를 미리 선택해 놓은 벌통에 넣어주는데요. 인공 왕대를 넣기 하루나 이틀 전에는 분봉 할 벌통의 여왕벌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거나 제거하고 벌집의 수를 줄여 남아있는 벌들이 모여 있도록 해줍니다. 또, 인공왕대를 넣어주기 두 세 시간 전에는 중간에 있는 두 장의 벌집 사이를 3센티미터 정도 벌려 놓으면 어린 일벌들이 이 공간에 모여들고, 여기에 인공 왕대를 넣어주면 일벌들이 유입된 유충들에게 로얄제리를 먹여서 여왕벌로 키웁니다.
라. 분봉하기
개량벌통에서 분봉은 봉세가 강한 벌통에서 한 개의 벌집을 꺼내 새 벌통에 넣어주고 하루나 이틀 후에 각각 봉세가 강한 다른 벌통에서 벌집 한 장씩을 꺼내 새 벌통에 추가로 유입시켜 줍니다. 총 세장의 벌집을 각각 다른 벌통으로부터 가져와 한통의 새로운 봉군을 만들고 다 자란 여왕벌도 넣어주는데요. 여왕벌이 산란을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봉세가 확장됩니다.
3.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시 치료방법
<<농업인 인터뷰>>
“만약 개량 벌통으로 교체하기 전에 병이 발생하면 어떻게 치료해야 합니까?”
가. 여왕벌 격리
아직 폐사하지 않은 벌들은 개량 벌통에 옮겨주고 벌집의 수를 늘린 후에 벌집과 함께 옮겨진 여왕벌을 격리시켜 산란을 못하게 하는데요. 여왕벌을 격리시키는 방법은 재래벌통에서 여왕벌을 찾아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일벌 5마리와 함께 넣고 그 플라스틱 통을 소초광 사이에 끼워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토종벌의 알은 보통 3일 후에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된지 6일 후에 번데기가 되며, 번데기 이후에는 낭충봉아부패 바이러스가 증식하거나 피해를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왕벌을 10일 동안 격리해 산란을 못하게 하면 벌통 안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애벌레가 모두 없어져 이후에 생산되는 애벌레의 감염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라. 여왕벌 방사 후 관리요령
격리시켰던 여왕벌은 10일 후에 다시 풀어놓는데요. 이후 여왕벌이 다시 산란을 시작하면 바이러스의 양이 훨씬 줄어든 청정한 환경이기 때문에 애벌레 감염의 피해가 없고, 벌들도 스스로 방어력을 갖춰 질병 통제가 가능해집니다.
클로징
“기존의 재래벌통은 일벌을 밀집시키고 여왕벌을 찾아 가두기가 어려워 이번에 개발한 방제법을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낭충봉아부패병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교체해 사육하시기 바랍니다.”
- 여왕벌 10일간 가둬 바이러스 증식 가능한 애벌레 없애 -
농촌진흥청은 전국의 토종벌을 집단 폐사시키며 토종벌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을 친환경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냈다.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태되기 전에 말라죽게 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지난해와 올해 전국적으로 발생해 토종벌의 95% 이상을 폐사시키고 있다.
이번에 찾아낸 예방법은 벌통을 재래식에서 현대식으로 교체한 뒤 일정기간 여왕벌의 산란을 중단시켜 애벌레에서 증식하는 낭충봉아부패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이다.
현재 토종벌 농가 대부분이 계단식 정사각형 모양의 재래식 벌통을 사용하고 있는데, 낭충봉아부패병 증세가 나타난 토종벌을 이 재래식 벌통에서 벌집을 자유롭게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옮긴다.
그리고 벌집의 수를 조절해 일벌(약 6천마리 이상)을 밀집시켜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 여왕벌을 10일간 작은 통에 가두어 산란을 중단시킨다.
그 다음 격리시켰던 여왕벌을 벌통에 다시 풀어놓으면 바이러스가 현저히 줄어든 청결한 벌집에서 재산란을 시작해 건강한 애벌레를 키울 수 있다.
이는 토종벌의 알은 3일 후에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된지 6일 후에 번데기가 되는데, 번데기 이후에는 낭충봉아부패 바이러스가 증식하거나 피해를 주지 못한다. 따라서 여왕벌을 10일 동안 격리해 산란을 못하게 하면 벌통 안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애벌레가 모두 없어져 이후 생산되는 애벌레의 감염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봉군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여왕벌의 재산란 이후 부화되는 애벌레에 감염 증세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이번에 개발한 예방법에 대해 전국의 토종벌 농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술교육과 실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연구사는 “일벌을 밀집시키고 여왕벌을 찾아 가두기가 어려운 재래식 벌통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예방법을 적용하기 힘들다”며, “낭충봉아부패병 피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 토종벌도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한 현대식 개량벌통에서 사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 이명렬,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031-290-8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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